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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얘기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예측하고 싶다.

by 혜로B 2020. 3. 23.

KB금융 차트(3/23 기준)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 마라. 당장 내일일을 모른다. 이런 말은 불확실성을 의미합니다. 인생에만 불확실성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가장 큰 불확실성을 가시화해서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투자'라고 하니 지금껏 얼마나 무지하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투자를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겪은 불확실성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불확실성 안에서 꾸역꾸역 꾸준하게 살아왔기 때문이고, 시간의 힘이 그 끝내는 종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고 꾸준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투자'를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두려움은 '내일도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부분입니다. 우연찮게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해서 코로나 19 하락장을 경험하는데요. 꾸준하게 떨어지는 내 자산의 감소를 보면서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중에서도 내일도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확실성을 이겨낼 내성이 아직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투자'는 돈이라는 것이 철저하게 실시간으로 가시화되어 자산의 증감이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 불확실성으로 인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시험 성적을 기다려야 하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면서 결과가 한 가지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내가 투자한 그 즉시 결과치가 계속 보이게 되면서 두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 저점을 찍고 반등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 저같은 초보가 할 수 있는 건 전문가들의 말을 선별해서 믿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나만의 식견을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혹자의 말 대로 실현하지 않은 손실은 손실이 아닙니다. 당분간 굴릴 수 있는 돈이었기에, 레버리지 없이 순수 내 돈으로 굴리는 돈이기에 떨어져서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떨어지면 어떤 것이 기회일지 분별하지 못하는 금융 문맹의 저 스스로를 책망하게 됩니다. 이럴 때 그나마 세상의 발달로 유튜브나 책으로 열심히 전문가 분들의 의견들을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해석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예전 금융위기들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분명한 건,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겁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이 자금을 써야할 일이 생겼을 때, 그때는 제발 오르는 상황이기를 바라야 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투자라는 게 매달 부을 수 있는 돈 만으로는 부족하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진리를 믿기 때문입니다. 예/적금으로 제대로 이자 받지도 못할 것 바에는 아직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투자'를 경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생에 걸쳐 투자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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